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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보나니! 남아공] (3)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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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보나니! 남아공] (3) 브라질

입력
2010.05.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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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잉글랜드에서 유래됐지만 축구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는 나라는 브라질이다.’

‘삼바축구’ 브라질을 단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이처럼 브라질은 축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다. 유일하게 월드컵 전대회에 출전한 브라질은 5회(1958, 1962, 1970, 1994, 2002) 우승으로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라는 명예를 갖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브라질은 2002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화려함 버리고 '실속축구'로 무장

브라질은 화려한 축구의 대명사로 꼽힌다. 하지만 2006년 7월 카를로스 둥가 감독 부임 이후 브라질 축구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팬들은 둥가 감독의 부임 초기에 “둥가 축구는 브라질답지 못하다”고 혹평했지만 브라질이 지지 않는 축구를 하자 비난 여론은 사라졌다.

최근의 브라질 축구를 정의한다면 ‘실속축구’라 할 수 있다. 둥가 감독이 부임 후 가장 초점을 맞춘 게 수비력이다. 수비진 안정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브라질은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저 실점(11골)을 기록했다. 수비를 강화했다고 해서 공격력이 약해진 건 아니다. 브라질은 호비뉴(산토스)와 아드리아누(플라멩고), 알렉산더 파투(AC밀란),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브라질의 공격은 특히 역습에서 빼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화려함은 없지만 득점 찬스에는 어김 없이 골을 넣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조직력으로 다져지고 있는 ‘둥가호’의 실속축구는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트리 모두가 병기

브라질 축구의 애칭 중에 하나가 ‘어 설레상(A Seleção)’이다. 포르투갈어로 ‘선택된 사람’이라는 의미다. 브라질의 특출한 재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이런 재능을 가장 잘 조합하고 있는 게 바로 둥가 감독이다. 둥가 감독은 철저하게 이름값을 배제한 채 실력과 재능만으로 선수를 선발해 대표팀을 꾸렸다. 이로 인해 닐마르(비야레알), 헐크(포르투)와 같은 새 얼굴들도 중용되고 있다.

브라질의 23인 엔트리는 어느 하나 빈틈이 없다. 누가 선발로 나가든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23인 모두가 병기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모두가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하기 때문에 브라질 대표팀에는 굳이 펠레, 호나우두와 같은 ‘슈퍼스타’가 없어도 개의치 않는다.

'둥가호'의 우승행진 남아공에서도

둥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브라질은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브라질은 2007년 남미 축구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영원한 숙적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브라질은 또 ‘둥가호’ 출범 후 아르헨티나에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아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뒤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차례 더 맞닥뜨렸다. 홈에서 0-0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브라질은 2009년 9월5일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완승으로 브라질은 남아공 티켓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6월 ‘미니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다. 무난히 결승까지 진출했던 브라질은 미국에 0-2로 뒤지다가 3-2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안았던 ‘둥가호’가 남아공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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