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운영하는 '쇼 고객센터'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 정보를 하루 늦은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결국 많은 이용자들이 하루 전 데이터용량을 토대로 남은 용량을 예측, 자신에게 주어진 용량을 최대한 맞춰 사용하다가 용량초과로 인해 요금폭탄을 맞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일 KT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아이폰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요금 및 각종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만든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쇼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제한된 용량을 초과 사용해 발생하는 '요금 폭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쇼 고객센터는 등록 하루 만에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무료 응용프로그램 부분에서 내려받기(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을 만큼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휴대폰 사용일수와 음성사용, 문자메시지,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확인해주는 쇼 고객센터 사용량조회 코너의 과금이용 사용량 업데이트 주기는 실시간이 아닌 2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하루 전 정보를 실시간 정보로 오인, 원하지 않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매달 100MB 무료이용이 가능한 i슬림요금에 가입해있는데, 고객센터에 확인해보니 용량이 50Mb가량 남아있어 양껏 사용했다가 요금세례를 맞았다"며 "비슷한 경험으로 낭패를 보았다는 이용자가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쇼 고객센터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사용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요금으로 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한 하루는 걸린다"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실시간 요금 산정 반영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용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이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사외 유출 사항이라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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