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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맞는 한국장학재단 이경숙 이사장 "한국-삼성장학재단 통합 풍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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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맞는 한국장학재단 이경숙 이사장 "한국-삼성장학재단 통합 풍문일 뿐"

입력
2010.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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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3일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과의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장학재단 출범 1주년(7일)을 앞두고 이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장학재단과 삼성장학재단을 합치는 문제는)한번도 내부적으로 논의해본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부와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있는 한국장학재단의 삼성장학재단 흡수 통합설을 전면 부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장학재단은 8,000억원 가량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장학재단이다.

이 이사장은 또 '중복 수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각 부처 및 대학의 장학금 관련 정보를 장학재단이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_삼성장학재단과의 통합 문제에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단언컨대 별로 생각이 없어요. 한국장학재단이 출범한 이후 단 한번도 이 사안을 논의한 적이 없어요."

_장학재단의 핵심인 든든학자금(ICL) 신청이 제도 도입 첫 학기부터 저조했던 이유는 무엇인지요.

"우선 시책을 홍보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1월18일 법안이 통과된 이후 학생들에게 알릴 시간이 충분치 못했어요. 또 하나는 국민들의 정서와 ICL의 부진이 관련이 있다는 판단이에요. 학부모는 빚쟁이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대학들의 장학금 지급이 급증한 것도 한가지 원인입니다."

_대출 자격 기준이 되는 소득분위 파악에도 너무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이 있다고봐요. 소득분위를 파악하는데 최소 10일 정도 걸렸어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의 협의를 통해 소득분위 파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입니다. 또 많은 학생들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입니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대출금리를 현행 연 5.7% 수준에서 5.2%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_든든학자금 못지 않게 장학지원 사업 역시 중요하지 아닐까요.

"한국장학재단의 장학금 규모는 연간 4,000억원 정도 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과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모두 8개의 장학제도를 운용하고 있어요. 13만 여명이 총 4,055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수익률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크게 보면 잘하는 학생들을 더욱 잘하도록 장려해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로 육성하고, 다른 한편으론 교육기회의 불균형 때문에 경제적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나가는 작업이 병행돼야 해요. 전체적으론 '인재육성'이라는 최종의 목표에 부합하도록 맞춤형 장학지원체계를 다듬어 나가는게 중요해요."

_학자금 대출 및 장학금 지원 외에도 인재육성 지원사업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공헌할 줄 알고 봉사의 미덕을 함양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국가 인재육성 지원사업을 시작했어요. 첫 단계로 지난달 28일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4곳의 이공계 대표대학과 인재육성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앞으로 한국장학재단과 이들 4개 대학은 국가 우수장학생들이 사회에 공헌하면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역할 모델로서의 사명감과 리더로서의 인격을 함양할 수 있게할 겁니다."

이 이사장은 "이공계 대학생들이 지역 고교에서 추천받은 학생들에게 펼치는 '지식봉사 멘토링 사업', 개발도상국 학생들의 멘토역할을 하는 '지식봉사중심의 해외봉사활동', 사회리더급 인사들이 대학생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인재육성사업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스톱 장학정보시스템'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전국 각 대학의 등록금과 장학금 정보, 정부 각 부처 및 민간 장학재단의 장학금 정보, 유학정보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체제를 한국장학재단 주도해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뷰=김진각 정책사회부 부장대우 kimjg@hk.co.kr

사진=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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