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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韓·中 정상회담 3일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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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韓·中 정상회담 3일 만에…

입력
2010.05.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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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3일 만에 이뤄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한중관계 전반에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3일 "한중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의 모양새가 무척 사납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일을 개인간 일로 바꾸어 설명한다면 무척 친한 친구라고 여겨 만나 솔직한 생각을 토로했는데 그 친한 친구가 나의 라이벌 또는 적을 3일 뒤 불러 비공개 대화를 나누는 모양새"라고 비유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1차 조사를 통해 '비접촉 외부 폭발'로 드러나 북한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중국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은 우리에게 불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 측은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한국 측에 제대로 전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은 경호 등에 상당히 신경 써야 하는 특성상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북중 간에 준비돼왔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번 김 위원장 방중을 보면서 "중국이 북한 측에 치우친 것 아니냐"며 "한국과 중국이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중국이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오래 근무했던 한 당국자는 "북중관계에서 중국 측의 독특한 인적 특성도 살펴야 한다"며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 상당수는 북한에서 어학 공부를 하거나 유학한 이들로 북한에 대해 끈끈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의 1년 무역고는 1,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한국은 매년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득을 보고 있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한중 양국의 정무 관계가 경제적 관계처럼 성장하고 있는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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