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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넘버 투' 쟁탈전… 현대 수성이냐, 삼성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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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넘버 투' 쟁탈전… 현대 수성이냐, 삼성 탈환이냐

입력
2010.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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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업카드업계에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취급액(개인ㆍ법인 신용판매+현금서비스+카드론)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른 현대카드는 '수성'을, 카드 대란 이후 전업사 중 부동의 2위 자리를 고수해 왔던 삼성카드는 올해 '탈환'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 태세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카드 취급액은 현대카드(14조2,000억원)가 삼성카드(13조9,000억원)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전업계 카드사 중 2위에 올랐다. 부동의 1위는 신한카드로 1분기 취급액은 26조5,000억원이었다.

1분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가 2위 싸움의 기선을 잡은 셈.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시장 점유율의 바로 미터인 취급액 규모에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삼성카드를 제치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이번 1분기 성적표에 많은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ㆍ기아차의 신차가 대거 쏟아지면 관련 카드 매출이 증가한 이른바 '신차 효과'가 작년 말을 끝으로 거의 소멸됐는데, 1분기에도 우려와 달리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동차관련 매출 비중이 지난해 14%대에서 올해 1분기에는 예년 수준인 10%초반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여타 부문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취급액이 현대카드에 3,000억원 가량 뒤지기는 했지만, 이는 얼마든지 뒤바꿀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올 1분기 취급액을 제외한 자산과 순이익에서는 삼성카드가 각각 11조8,500억원, 1,166억원으로 현대카드(8조1,900억원ㆍ711억원)를 압도하고 있다. 전체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삼성카드가 우위에 있는 만큼, 취급액 기준으로도 2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카드의 움직임에 주목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거치며 성장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치중해온 삼성카드가 올해 들어선 공세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 실제 삼성카드는 그 동안 추구해 왔던 점잖은 이미지를 탈피한 'Why not'광고(2월 개시)를 시작으로 최근 들어 '카앤모아카드(모든 주유소 할인 카드)', '쇼핑앤모아(이마트 할인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개인 신용판매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개인신용판매에서 강점을 가진 현대카드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카드간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재계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과 현대의 경쟁이란 점에서 이번 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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