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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총장후보 1위 오연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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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총장후보 1위 오연천 교수

입력
2010.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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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大 법인화 이끌 경영전문가 택했다

서울대 차기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을 위한 선거에서 오연천(59) 행정대학원 교수가 1위 후보자로 선정됐다.

서울대는 3일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 등 4곳에서 실시된 총장 후보 선정을 위한 교직원 투표에서 오연천 교수가 환산투표수 880.3표(득표율 52.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투표자 2,512명(교수 1,592명, 직원 920명)중 교수 837명, 직원 433명의 표를 각각 1표, 0.1표로 환산해 더한 수치다. 오세정(57)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634.6표(37.6%)를, 성낙인(60) 법학부 교수는 163.8표(9.8%)를 얻었다.

서울대는 규정에 따라 1, 2위를 차지한 오연천 교수와 오세정 교수를 다음달 19일 이전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로 추천하며, 대통령은 이들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1991년 서울대 총장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1위 후보가 임명되지 않은 경우는 없어, 특별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오연천 교수의 총장 임명이 유력시 되고 있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시작되며 기간은 4년이다.

오연천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이사장, 산업은행 사외이사,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오 교수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대의 일반 회계를 연간 20% 증액하고, 서울대를 '가치'를 만들어내는 아시아권 중심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2위 오세정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 산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자문위원을 지냈고 현재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투표권을 가진 교수 1,747명과 직원 1,019명 등 전체 구성원 2,766명 가운데 2,512명이 투표해 90.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서울대 법인화를 이끌 차기 총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선 24대 총장선거는 1차 89.2%, 2차 87.6%, 23대는 86.9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논문 의혹 해소에 자신감 "기초학문 중점 지원이 서울大과제"

3일 서울대 총장 후보 선정 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수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오연천 교수는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인화 등 현안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전환기에 서울대 총장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양적 성장을 뛰어 넘어 질적 발전을 위한 학문적 성숙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교수와의 일문일답.

-1위 후보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서울대의 보편적인 이익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동료 교수님들이 잘 평가해 준 것 같다. 더욱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라는 메시지로 생각하겠다."

-경영 전문가 이미지가 강한데 서울대 발전도 경영선진화 일환으로 보나.

"서울대는 국가의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이다. 여러 학문의 기본을 가지고 동시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고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지향적인, 신자유주의적 접근으로 서울대를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립대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서울대의 법인화가 기초과학을 고사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체제가 전환되면 될수록 기초과학이 더 견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초학문에 자원을 배분하고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서울대가 당면하고 있는 과업이라고 믿는다."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제기됐는데.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총체적으로 의혹을 검토하고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 정직하고 학자로서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게 연구 업적을 설명해야 할 책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

-의혹 해소에 자신이 있나?

"자세한 해명이 준비돼 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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