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여파로 채소, 생선 등 신선식품 물가가 1년 전보다 12% 넘게 폭등했다. 석유제품 가격도 10% 넘게 치솟았다. 전체물가는 안정적 모습이지만, 정부가 특별관리 중인 생활필수품 3개 중 2개 꼴로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 부담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전달과 비교해서도 6.3%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11개월, 전월 대비로 1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파(전년 동월비 83.4%)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시금치(78.1%) 열무(76.9%) 배추(67.3%) 무(50.2%)도 5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수산물 중에서는 갈치(26.6%) 오징어(26.1%) 명태(17.2%)가 많이 올랐으며, 국산 쇠고기도 20.0% 상승했다.
석유제품과 일부 서비스요금 가격도 크게 올랐다. 휘발유(10.9%) 경유(12.7%) 등유(13.3%) 등 석유제품 가격은 10% 넘게 상승했고, 서비스 요금 중에서는 도시가스료(5.2%) 유치원 납입금(6.0%) 보습학원비(5.3%) 택시료(8.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른바 'MB물가'에 속하는 52개 주요 생활필수품 중에서 가격이 상승한 품목이 65%에 달하는 34개.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13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5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그래도 전체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비로 2.6%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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