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한국주식, 하나만 빼고 다 팔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한국주식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를 끝낸 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소재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4년경 20개 한국기업 주식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하나만 빼고 다 팔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례 주총 후 기자간담회서 "2008년 개인 포트폴리오에 1개 한국 종목을 추가했고 일부 중소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보면 그 이후인 지난해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버핏은 한국기업 주식을 2002년부터 매수했다고 밝혔다. 2002년은 닷컴버블 붕괴에 이은 신용카드 대란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급락했을 때다. 버핏은 "당시 한국주식은 엄청난 헐값이었다"며 "순자산가치 기준 3~4배 가량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매수했었다"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개선한 것도 신뢰가 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개인 주식 외에 포스코 등 버크셔의 한국 투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배석한 찰리 멍거 부회장이 포스코 경영진에 조언해 줄 것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은 포스코라는 세계 최고 철강회사를 갖고 있다"이라며 "우리가 경영에 조언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