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의심의 여지없는 '김홈런'이다.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올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뿜으며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붙박이 4번 타자를 꿰차고도 시즌 초반 홈런이 드물어 '2%'가 부족했던 김태균이다.
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1-2로 뒤진 3회말 1사 1ㆍ2루 2-3 풀카운트에서 좌중월 역전 3점 홈런(비거리 120m)을 터뜨렸다.
상대 오른손투수 마쓰이 히로토시의 몸쪽 높은 141㎞짜리 직구를 작정한 듯 노려 쳤고, 타구음이 들리자마자 홈런을 확신한 홈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지난 1일 소프트뱅크 원정 이후 터진 이틀 만의 시즌 6호 홈런. 홈구장에서 나온 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제대로 감을 잡은 김태균은 5회에는 밀어서 반대쪽 펜스를 넘겼다. 4-4로 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 원스트라이크 스리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김태균은 마쓰이의 124㎞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오른쪽 파울라인으로 날아가던 타구가 가까스로 폴 안으로 들어가 우월 결승 1점 홈런(115m)이 됐다. 1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한꺼번에 6, 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마린스타디움을 들끓게 한 김태균은 '4번 똑딱이' 별명을 완전히 떨쳐내고 '완성형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김태균은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전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일과 3일 연타석 홈런을 작렬하면서 나흘 동안 홈런 5개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7-5로 앞선 8회 좌익수 방면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한 김태균은 이날 5타석 4타수 3안타 몸에 맞는 공 1개에 5타점을 기록했다. 5타점은 지난달 29일 세이부전 4타점을 경신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또 8경기 연속 안타에 5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벌인 김태균은 타율 3할2푼1리(134타수 43안타) 7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은 퍼시픽리그 5위, 홈런은 공동 3위, 타점은 선두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맹타를 앞세워 8-5로 이겼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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