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루머에 두산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3일 주식시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선 ㈜두산이 지난 주말보다 12.65% 급락한 것을 비롯, 두산중공업(-8.7%) 두산건설(-8.8%) 두산인프라코어(-8.5%) 등 두산그룹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추락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후 유동성 문제로 고생했던 두산그룹이 또다시 자금난 루머에 휩싸이며 악몽이 되살아난 것이다.
이번 자금난 루머의 진원지는 두산건설. 두산건설이 분양저조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와중에 7일 1,3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사태를 키웠다. 두산 측은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상해 회사채를 앞당겨 발행하려는 것으로 자금난은 근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급락과 중국의 지준율 인상 등의 대외 악재에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보다 20.35포인트(1.17%) 떨어진 1721.2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311억원어치를 순매도, 2월25일(2,356억원)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97포인트(0.76%) 떨어진 519.78로 마감했다.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20원 오른 1,11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주가 조정이 환율 상승의 주요인이었다"며 "뉴욕증시의 향방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횡보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도 중국 지준율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주장이 잇따르면서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3년물 국고채 금리가 0.09%포인트 오른 3.70%, 5년물 국고채 금리가 0.05%포인트 오른 4.3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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