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이 세련된 디자인과 에너지 절감 기술이 가미된 '명품'아파트로 거듭난다. 옛 주택인 한옥도 '첨단주택'으로 저변이 넓어진다.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금자리주택 품격 향상 방안'등을 확정했다.
우선 보금자리지구별로 디자인 주제를 정해, 산이나 강 등 주변자연환경과 연계된 단지를 만들고 돌출 발코니 등 눈길 끄는 외관 설계를 도입키로 했다. 또 구조 변형과 리모델링이 쉽도록, 2차 보금자리지구부터는 집 내부 내력벽을 없앤 무량(無梁)복합구조 기술을 적용하고 단열재와 창호 성능을 개선하는 등 친환경 기술도 도입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의 적용으로 보금자리주택은 1% 정도(3.3㎡당 10만원 안팎)의 분양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올해를 '한옥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 아래, 농어촌 지역에 한옥을 신축할 경우 5,000만원까지 저리 융자(5년 거치 15년 상환, 연리 3%)해주기로 했다. 또 신규 택지에 지어지는 단독주택 일부는 아예 한옥마을로 짓는 '신한옥 플랜'도 확정했다. 앞으론 한옥도 아파트에 비해 냉ㆍ난방에서 전혀 뒤질 것이 없도록, 첨단 설계시공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축ㆍ도시설계 부문의 5년 단위(2010~2014년) 중기 전략인 '제1차 건축정책 기본 계획'도 확정 발표됐다. 위원회는 ▦품격있는 생활공간 조성 ▦건축ㆍ도시 분야의 녹색 성장 기반 구축 ▦창조적 건축 문화 실현 등 3대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른 6개 핵심 전략 및 18개 과제를 설정했다.
위원회는 첫째 목표인 품격 있는 생활공간 조성을 위해 도로ㆍ교량ㆍ철도ㆍ항만 등 사회기간시설과 공공건축의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했다. 녹색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원순환형 도시 기반 시설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조적 건축문화 분야에서는 지역별 대표거리(브랜드 거리) 조성, 건축자산의 관광자원화 등이 추진된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