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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뇌졸중 후 첫 외국行…건강문제 직접 확인 계기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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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뇌졸중 후 첫 외국行…건강문제 직접 확인 계기 될 듯

입력
2010.05.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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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 포인트 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와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 그리고 중국 지역의 경제 시찰 여부 등이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08년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의 활동 모습은 북한 매체를 통해 간간히 보도됐을 뿐 외부에 자세히 드러난 적은 없었다. 그런 만큼 이번 방중에서 그의 건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관심사다.

먼저 이번에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그의 건강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방중 일정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의학 전문가들은 "뇌혈관계 질환을 겪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겨울철이 완전히 지난데다 김 위원장이 의료 및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전용 1호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장거리 여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함께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김정은의 동행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방중을 차기 후계자를 공식 데뷔시키는 무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59년과 1965년 김 위원장은 후계자로 내정 받기 전 김일성 주석의 수행원으로 소련과 인도네시아를 함께 방문한 바 있다. 더구나 김정은은 어린 시절 이외의 활동 모습은 전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터라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김정은의 방문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일행에 김정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다롄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하고 있었다고 전하는 등 정 반대의 관측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제무대에 먼저 얼굴을 공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서 후계 문제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암묵적 동의를 얻기 위해 동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북ㆍ중 경제협력을 위해 시찰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침체에 빠져 있는 북한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이번에도 경제 시찰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전과 달리 베이징(北京)으로 곧바로 향하지 않고 다롄(大連)을 경유하는 루트를 택했다. 이는 북한이 개발 중인 라진항 건설 계획을 비롯한 북ㆍ중 경제협력과 대북 투자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2박3일 내지 3박4일이라는 짧은 방중 일정과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볼 때 중국 지도부와 경제협력 합의만 하고 경제 시찰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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