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선거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거의 굳어진 가운데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진보신당 노회찬,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과 함께 5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판세는 양강 구도 속에 세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오 시장과 한 전 총리는 모두 양당에서 내세운 최강의 광역단체장 후보인데다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대결에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만 놓고 보면 현재는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오 시장이 다소 앞선 형국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 시장이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고 있다. 오 시장 측은 10~15%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5~6% 포인트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오 시장 지지율에는 '여당의 거품'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분석들도 있다. 게다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선거 승부는 한 후보가 상승세를 이어가느냐와 오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두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뛰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달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뒤 일자리 공약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 시장도 자신이 필승 카드임을 강조하고, 공교육 살리기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 민주 이계안 "경선 참여"
한편 민주당 이계안 후보는 이날 TV 토론 없이 여론조사로 실시되는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 후보는 당 선관위가 한 후보와의 TV토론을 배제한 채 여론조사만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강력 반발해 왔다. 민주당의 최종 후보는 6일 결정된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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