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골프 연습장을 따라갔다. 그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골프연습장에서 구슬땀을 쏟아냈다. 15살에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다친 두 동생을 간병하면서도 세계 1위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골프를 시작한지 12년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신지애는 3일 멕시코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6위(12언더파 280타)에 그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여자골프의 공식순위인 롤렉스 월드랭킹은 4일 발표되지만 LPGA 관계자들은 오초아가 이번 대회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날 경우 신지애가 1위에 오른다고 밝혔다.
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J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영국여자골프연맹(LUG)은 전세계 여자골프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롤렉스 월드랭킹 시스템에 합의, 2006년 2월21일 처음으로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처음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위를 차지했고 2007년 4월23일부터는 오초아가 그 뒤를 이었다.
현재 랭킹 시스템은 기준 출전 대회수를 35개로 정한 뒤 대회 중요도에 따라 차등 점수를 적용한다. 랭킹 시스템은 상위 랭커가 얼마나 출전하는가에 따라 배점을 달리하며 4대 메이저대회에는 더 많은 배점이 부여된다.
앞으로 세계여자골프 1위를 둘러싼 각축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초아의 은퇴와 신지애의 1위 등극이 맞물리면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세계랭킹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신지애는 이번 시즌 LPGA 투어 다승 1위(3승)인 미야자토 아이(일본), 재미동포 미셸 위(21ㆍ나이키골프), 메이저대회 2승을 올린 청야니(대만), 유럽의 강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치열한 1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세계랭킹에서 신지애가 8.76점, 청야니는 8.72점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고 페테르센이 8.46점, 미야자토가 8.19점으로 촘촘히 늘어서 있다.
신지애는 오는 13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벨마이크로 클래식에 출전, 1위 수성에 나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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