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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명이 4000여 농가 담당… 현실성 없는 방제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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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명이 4000여 농가 담당… 현실성 없는 방제 매뉴얼

입력
2010.05.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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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가구가 넘는데 일일이 전화 예찰을 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충남 청양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비상 근무 중인 내 홍성군청 직원의 하소연이다. 정부와 도로부터 구제역 방제 매뉴얼에 따라 각종 지시가 내려오고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청양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전 행정력을 동원해 방제에 임하고, 예산도 얼마든지 신청을 하면 지원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동원할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운영 방식도 구체성이 없다.

군은 구제역 발생 3일이 지나서야 21개 전 초소에 차량 전체를 소독할 수 있는 고성능 소독기를 설치했다. 소독기 설치 기준이 불분명해 초기에는 차량 하부만 소독하거나 일반 주민들이 참여한 공동방제단이 차량을 막고 소독을 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그러나 2일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소독이 형식적”이라고 지적한 후 부랴부랴 성능이 좋은 소독기를 설치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기 설치가 급하다는 것을 알지만 도내에서 일시에 필요한 장비를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 지역 인근 시군의 방역초소 운영도 제각각이다. 초소 설치ㆍ운영 지시만 있어 투입 인원이나 운영 시간은 시군이 알아서 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만 투입하거나 일반인을 고용해 같이 근무하기도 한다. 인원 역시 2명에서 4명까지 제각각이다. 운영 시간도 24시간에서 낮 시간대, 혹은 밤 10시까지 등 다양하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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