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태국인들은 나쁜 태국인을 상대로 싸워야 합니다." "이용 당하지 마십시오, 한 사람(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 전체에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반정부 시위로 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 아피싯 웨차치와 정권이 국영 방송사 인기 TV드라마 방영 화면 밑에 자막으로 내보내고 있는 선전 문구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아피싯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일명 '레드 셔츠')를 무력화하기 위해 광범위한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국영 방송사 2곳에서 선전 자막을 내보내고 있으며, 반정부 성향의 방송사는 폐쇄했다. 반정부 시위대와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도 420개나 폐쇄했다. '레드셔츠'에 대항한 친정부 시위대 '옐로셔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버티고 있는 아피싯 정권의 힘은 이런 작전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도한 선전전은 사실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레드셔츠'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는 '레드셔츠'가 태국 군주제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태국 국왕과 관련된 민감한 선동을 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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