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2일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스폰서 의혹을 제기한 부산의 건설업자 정모(51)씨에 대한 조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주말인 1,2일에도 정씨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정씨는 건강 상의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고 3,4일에도 조사는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위원회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이번 주까지 정씨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조사 방법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주까지 정씨 진술을 모두 받고, 이번 주부터는 진정서에 실명이 공개된 현직검사 28명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다.
정씨는 앞서 이뤄진 소환 조사에선 구체적인 향응ㆍ접대 시점과 내용을 기억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9,30일 정씨를 부산고검 영상녹화조사실로 불러 1차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하창우 변호사는 "정씨의 진정서 조사의 경우도 분량이 많고, 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씨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스폰서 의혹 규명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검찰 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검찰 주변에선 6월2일 지방선거 이전에 진상규명이 마무리되고, 이후 인사를 포함한 후속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왔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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