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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바람 타고 코스피 1800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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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바람 타고 코스피 1800 넘을까

입력
2010.05.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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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일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빅 이벤트로 출발하는 5월 증시는 올해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1,70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탄력을 받아 1,800선을 넘으면 연말까지 '황소 시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다시 밀려나면 비관론자의 예측대로 2010년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5월에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공모시장이 열리는 만큼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증시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 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월 주가, 1,600대 중반~1,800대 초반

주요 증권사들은 5월 코스피지수의 고점을 1,820~1,830대, 저점을 1,600~1,680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741.56포인트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추세에 무게 중심이 조금 더 실려 있는 분위기다.

상승 기조에 기대를 싣는 근거는 유동성이다. 즉 증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선진국에서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국내 증시로 계속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생명 공모 청약을 계기로 증시 주변부를 맴돌고 있는 국내 부동자금도 증시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생명 청약에 유입된 자금 중 일부가 증시에 잔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펀드 환매 등과 같은 변수는 언제라도 상승을 가로막는 복병으로 지목된다. 또 2개월 이상 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한 점도 부담스럽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빠졌을 경우에 대해서도 긍정적 대응을 권유하는 증권사가 더 많다. 대부분 증권사는 조정이 나타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권고하고 있다. 다만 토러스증권은 "우리 증시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하겠으나, 5월에는 10% 이내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20일 이동평균선이 하회하면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5월의 유망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를 꼽는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등 주도주들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외국인 역시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상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 및 금융업종도 5월의 테마로 꼽힌다.

5조원 넘는 공모시장 투자 열기

전반적인 시황과 무관하에 5월은 공모 투자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생명 대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위해 지난 30일 하루 3,451계좌가 새로 개설되는 등 신규계좌 개설이 급증했다.

삼성생명 이후에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 종목이 대기 중이다. 신한제1호스팩(10~11일), 만도(11~12일) 등 5월 중 모두 9개 기업이 공모 청약에 나선다. 총 공모금액도 최소 5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특히 2000년 상장 폐지됐던 만도의 재상장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만도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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