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최근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착수를 앞두고 시중에서 제기중인 각종 인수ㆍ합병(M&A) 시나리오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은 시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부가 외국 자본이 들어와 있는 은행을 사주는 격이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 중인 김 원장은 2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 산업이 해외 진출 등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형 은행 2,3개가 필요하고 나머지는 지역에 밀착한 역할을 하면 된다"며 "합병을 통한 은행의 대형화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제했다. 다만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는 합병을 통해 시너지가 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순이자마진(NIM) 감소 때 빨리 회복할 수 있고 업무 다양화와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해 세계 60위권의 은행이 됐는데 지금도 그 자리"라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치는 것도 시너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ㆍ우리은행의 점포와 인력이 중복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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