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경기도 이렇게 짜릿할 수 있구나'를 일깨워준 극적인 한판이었다.
'라이언 킹' 이동국(31ㆍ전북)이 후반 추가시간 동점 헤딩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지난 달 24일 K리그 울산 현대전 패배(1-2) 이후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에 1-2로 지는 등 2연패에 빠졌던 전북은 이동국의 득점포에 힘입어 3연패 위기를 모면했다.
전북은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경남 김동찬에게 시즌 마수걸이 골을 허용, 후반 45분까지 0-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전북은 이동국의 동점 헤딩골로 1-1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올 시즌 9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특급 용병' 루시오와 윤빛가람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조광래 아이들'의 파죽지세에 밀려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경남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전북 주장 김상식이 후반 교체 투입될 때까지 골문을 잇따라 위협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0-1로 끌려 가던 전북은 후반 초반부터 에닝요, 로브렉, 김상식을 잇따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전북은 전반과 달리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따르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추가시간 6분마저 거의 끝나가던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코너킥. 골문을 향해 올라오던 볼이 뒤로 흘렀고, 로브렉이 때린 슛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오자 이동국이 득달같이 달려들며 머리를 갖다 댔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다 잡은 경기를 아쉽게 놓친 경남은 그러나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1점을 기록, 전날 광주 상무(2-2)와 비긴 2위 울산 현대(20점)를 따돌리고 2주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같은 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기분 좋은 '서울 징크스'를 이어갔다. 부산은 정성훈과 박희도, 한상운의 연속골로 서울을 3-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부산은 서울을 맞아 홈 7경기(3승4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4승(2무3패ㆍ승점 14)째를 챙긴 부산은 리그 7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1일 '꼴찌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는 전남이 인디오와 정윤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수원을 6연패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전주=김종한기자 tellme@hk.co.kr
부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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