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_로댕'전은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진정한 의미의 로댕 회고전입니다. 로댕미술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들이 지금 서울에 와있습니다."
프랑스 로댕미술관의 도미니크 비에빌(63) 관장이 '신의 손_로댕'전 개막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작품의 이동과 설치 등 모든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이런 규모와 수준의 로댕 회고전이 프랑스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며 이번 전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로댕이 말년에 작업실을 뒀던 파리 비롱호텔을 근거로 한 로댕미술관은 1916년 로댕이 자신의 모든 작품과 소장품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설립된 로댕 예술의 보고. 6,500여점의 조각을 포함해 드로잉, 사진 등 수만 점의 로댕 컬렉션을 자랑한다. 로댕미술관은 '신의 손_로댕'전에 180여 점의 작품을 대여했을 뿐 아니라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미술사를 전공한 큐레이터 출신인 비에빌 관장은 프랑스 문화부에서 10년 간 국립미술관 총괄 업무를 담당하다 2005년부터 로댕미술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로댕 작품 대여 요청을 받고 있는 그는 "선택의 기준은 단 한 가지, 전시 주최가 대중들에게 로댕의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기념비적인 대작들뿐 아니라 아름다운 드로잉과 사진까지 볼 수 있는 멋진 전시입니다. 로댕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의 완벽한 파트너십이 있어 탄생할 수 있었어요.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로댕에 대해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겁니다."
로댕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있는 로댕미술관은 해마다 75만명이 찾아오는 명소다. 비에빌 관장은 "로댕미술관은 프랑스의 국립 미술관 중 유일하게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입장 수익과 아트상품 판매, 로댕 작품의 에디션 판매 등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자랑했다. "로댕이 사랑했던 18세기 건축물인 비롱호텔 특유의 분위기와 그의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애쓰고 있어요. 10명의 큐레이터가 컬렉션 연구와 전시 기획을 맡고 있죠."
자신의 학위논문 주제가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이었다는 비에빌 관장은 "로댕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누구보다 조각을 사랑한 조각가"라는 답을 내놨다. "로댕 이후에도 부르델, 자코메티 등 뛰어난 조각가들이 나왔지만, 로댕처럼 획기적으로 조각의 역사를 뒤집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조각에 대한 그의 열정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겠죠."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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