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내 경제학자들 상당수는 한국은행이 6월 이전에 소폭이라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본보가 거시경제ㆍ통화금융 분야 경제ㆍ경영학 교수 16명을 대상으로 전화ㆍ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2% 기준금리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므로 ▦가급적 상반기 중에 금리를 올려야 하며 ▦대신 인상속도는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수 중 62.5%(10명)은 상반기(5, 6월) 안에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적당한 인상시기를 3분기로 본 응답은 25%(4명), 4분기는 12.5%(2명)이었으며,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1분기 성장률이 7.8%에 달했고 연간으로도 5% 이상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전제로 책정했던 현 2% 기준금리는 결코 정상수준이 아니라는 것. 아울러 금리를 소폭 올리더라도 저금리기조를 벗어나거나 경기회복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허찬국 충남대 교수는 "경제 회생기미가 뚜렷해 보이기 때문에 금리 정책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3차례 올리는 것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수준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7명)이 연말까지 0.5%포인트 가량 올려야 한다고 답했고, 1%포인트 이상의 대폭 인상을 주장한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시점의 기준으로 제시한 "민간의 자생력 회복이 먼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75%의 응답자가 '민간 자생력 확인'보다 '선제적 대응'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