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피겨 여자싱글 규정을 바꾼다. 구성요소 1개를 아예 없앨 예정이어서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최고점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의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는 점프 3개 과제, 스핀 3개 과제, 스텝 1개 과제, 스파이럴 1개 과제로 나눠졌는데, 이 중 최대 5점까지 받을 수 있는 스파이럴 시퀀스를 구성요소에서 빼고 점수를 매기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 합계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최고점으로, 합계에서는 2위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0)와의 격차가 무려 23.06점이었다.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53회 정기 총회에서 ISU는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새 규정을 놓고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이 가운데 ISU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피겨 여자싱글의 새 규정을 보면 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스파이럴 시퀀스의 제외가 가장 눈에 띈다. 이밖에 쇼트프로그램 점프 중 꼭 넣어야 하는 더블 악셀을 '더블 악셀과 트리플 악셀 중 1개 선택'으로 폭을 넓혔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3차례까지 뛸 수 있었던 더블 악셀을 최대 2차례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이 여자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는 아사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김연아로서는 10월부터 시작될 2010~11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경우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 뛰던 더블 악셀을 2차례로 줄이고 다른 점프를 포함시켜야 한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