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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대나무 고장 담양의 모습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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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대나무 고장 담양의 모습 담아

입력
2010.05.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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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된 도시, 전남 담양.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를 이어 솜씨를 닦아온 죽세공예 명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이었으며, 지금도 송순과 정철의 뒤를 잇는 여러 문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BS에서 3~7일 밤 9시30분에 방송하는 '한국 기행'은 긴 돌담과 오래된 한옥들, 그리고 전통적인 삶이 남아있는 담양으로 안내한다.

3일 방송하는 1부 '대나무 품에 안기다'에서는 유명한 담양의 대나무 숲과 죽제품을 소개한다. 담양의 성인산 자락의 오래된 대숲에는 잘 가꿔놓은 죽녹원이 있다. 예로부터 담양에선 대나무를 잘라 팔기만 해도 돈이 된다는 뜻으로 대나무 숲을 '생금밭'이라 불렀다. 담양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대나무 숲이 있다.

담양 죽제품은 과거에 명품 대접을 받았지만 요즘은 값싼 중국산과 동남아산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대숲은 여전히 생금밭이다. 물과 거름을 주지 않아도 4월말이면 값비싼 죽순이 돋고,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죽로차'가 담양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담양군 창평면의 슬로시티를 살펴본다. 촌로들이 집에서 기른 푸성귀 보따리를 이고 지고 몰려드는 달팽이 시장, 황토와 작은 돌로 층층이 쌓아 올린 3.6km의 돌담 너머 100여년을 서 있는 고택, 그리고 수백 개의 장독이 맑은 바람을 쐬고 따뜻한 햇볕을 받아 장을 숙성시키는 오래된 풍경이 아름답다.

3부에서는 담양 용연마을로 귀향한 소설가 문순태씨의 이야기, 4부에서는 전통을 잇고 있는 담양의 장인들, 5부에서는 추월산과 산성산이 품고 있는 담양의 자연과 역사를 조명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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