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중심 타임스퀘어에서 1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께 폭발물이 설치된 차량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이 관광객 등 수천명을 소개하는 한편 일대를 2일 새벽까지 봉쇄, 인근 호텔과 식당 등의 출입이 통제되고 일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상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또 폭발 소리를 들었다는 상당수 행인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경찰은 맨해튼 웨스트45번가와 7번애비뉴 교차점에 주차해있던 검은색 닛산 패스파인더 안에서 프로판가스통 3개와 점화장치로 보이는 시계ㆍ배터리ㆍ전선, 19ℓ짜리 가솔린통 2개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경찰은 문제의 차량의 번호판이 위조된 것을 파악한 뒤 폭탄제거반과 폭탄제거용 로봇을 즉시 출동시켜 폭발물해체에 들어갔으며, 이 때 놀란 주변 행인들이 앞다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SJ은 현장 주변 행상들의 증언을 인용, 차량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 직후 경찰이 몰려들었고 커다란 총성처럼 들리는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뉴욕 경찰의 신속한 대응을 치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워싱턴에 있던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에도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타임스퀘어에서 발견돼 인근이 2시간 가량 봉쇄됐었으나 차량에서 폭탄이 발견되지 않아 해프닝으로 끝난 적이 있다. 또 2008년 3월에는 타임스퀘어 한복판 모병센터 앞에서 폭발물이 장착된 자전거에 불이 붙어 대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피해자가 없었으나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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