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군인과 군속으로 강제동원됐다 해외에서 사망한 무연고자 유골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고국에 돌아온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도쿄 메구로(目黑)구 유텐사(祐天寺)에 보관돼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유골 219위를 19일 국내로 봉환한다고 2일 밝혔다.
유골 219위 중 195위는 무연고자 유골이고, 24위는 신원 확인을 거쳐 연고가 파악된 유골로, 무연고자 유골이 봉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환 유골은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후 한국 출신 군인ㆍ군속 유골 2,300여위를 후생노동성을 통해 관리해오다 1970년대부터 유텐사에 위탁 보관해왔다.
이중 남한 지역에 본적을 둔 1,200여위는 현재 유골봉환 업무를 처리하는 강제동원위원회가 활동하기 전인 1970~2005년 십여 차례에 걸쳐 봉환됐다. 2008년과 2009년에도 위원회 주도로 세 차례에 걸쳐 유골 204위가 봉환됐다.
이번 제4차 유골 봉환이 진행되면 유텐사에는 700여위의 한국인 유골이 남게 되며, 이중 남한 본적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피해자 유골 200위만 남게 된다. 나머지는 북한 본적 유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유족들이 재수사와 천황의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는 우키시마호 사건 관련 유골 봉환도 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인, 군속 등 강제동원자 중 일본 정부에 기록이 있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미쓰비시 등 민간기업에서 일하던 노무동원 희생자 유골은 현재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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