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비리와 인사비리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보은군청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자살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8시30분께 보은군청 보건소장 유모(54)씨가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 자신의 집 난간 철제 기둥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이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씨의 방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2008년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이향래(60) 보은군수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최근 부인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다음주 중 이 군수를 소환해 인사비리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군수가 유씨를 포함한 직원 4, 5명으로부터 승진이나 기능직 채용 과정에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보은군 탄부면에 조성중인 골프장 부지 취득과 관련해 허위로 공문서를 꾸민 혐의로 보은군청 이모(55) 과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군수 가족이 이 골프장 업주의 돈을 받았다가 뒤늦게 되돌려 준 정황을 확보, 이 군수와 이 과장이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 군수는 지난 22일 건강악화를 이유로 6ㆍ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은=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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