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출신의 연아 마틴(45ㆍ한국명 김연아)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이 한국전쟁 휴전 협정일인 7월27일을 국가 기념일인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마틴 의원은 연방 상원 연설에서 "올해 60주년인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없고 캐나다의 참전과, 용사들의 희생은 다음 세대로 이어져 기억돼야 한다"며 국가기념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마틴 의원은 이어 "한국이 성취한 자유와 민주주의는 침략에 맞서 싸운 캐나다 용사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역사의 교훈을 기리는 전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캐나다는 육ㆍ해ㆍ공군을 한국전에 파병해 가평, 차일리, 187고지, 355고지 등의 전투에서 성과를 내고 516명이 희생됐다.
마틴 의원은 1945년 해방 직후 한반도가 주변 강대국에 의해 분단된 뒤 결국 전면전에 이르게 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방청석에 앉아 동의안 제출을 지켜보던 참전 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언급, "휴전 후 잿더미에서 일어선 한국은 이제 선진 20개국의 일원으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마틴 의원은 하찬호 주 캐나다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피터 맥케이 국방장관, 장 피에르 블랙범 보훈처장 등과 만나 한국전 국가기념일 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전쟁의 종전일을 기념일로 삼는다. 7세 때 캐나다로 이민해 교육학을 전공한 마틴 의원은 지난해 1월 캐나다 정부에 의해 상원 의원에 지명됐다.
밴쿠버(캐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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