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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천안함/ 천안함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파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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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천안함/ 천안함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파편' 발견

입력
2010.04.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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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는 철로 제조…어뢰 공격 '무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30일 "천안함 사고 수역에서 함정의 재질과 다른 것으로 보이는 금속 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그간 추론 수준에 그쳤던 공격 무기의 정체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금속 파편 4개와 플라스틱 1개를 수거했고, 금속 성분은 분석 결과, 알루미늄 소재라는 것이다. 알루미늄은 다른 금속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어뢰를 만드는 주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어뢰에 의한 공격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기뢰의 주성분은 철이다.

파편이 어뢰의 몸통이라면 둥근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선체의 상부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으로 돼 있지만 원형이 아닌 평평한 모양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특히 어뢰는 바다의 깊은 수심에서 발사되는 특성상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하고 탄성도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합금으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선체와 재질이 다르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당시 TNT 200㎏에 달하는 강한 폭발력을 감안하면 몸통의 일부라도 남아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따라서 군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어뢰 추진체인 스크루다. 어뢰가 표적에 부딪치거나 일정 거리를 두고 폭발하더라도 스크루는 남는다는 게 정설이다. 스크루는 사람으로 치면 지문이나 마찬가지다. 날개 수, 날개 각도, 표면처리, 재질, 형상 등 각 나라의 기술력에 따라 만드는 방식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서 언제 만들었는지 식별하는 잣대가 된다. 또한 스크루에는 고유의 번호가 새겨져 있다. 군 관계자는 "만약 스크루 파편을 찾았다면 추리 게임은 끝난 셈"이라고 단언했다. 어뢰의 맨 앞에서 표적을 찾아가는 탐지부는 김 장관이 언급한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이 부분도 어뢰 여부를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자기장 초음파 등 비파괴검사를 통해 성분을 분석한 다음 전 세계에서 생산된 어뢰 리스트와 대조하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결과가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당시 폭발력을 감안해 공격 무기를 중어뢰로 볼 경우 현재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개발된 YU_3G와 TYPE 53_65 등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파편이 천안함 재질과 다르다고 해서 북한의 소행이라고 예단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다른 배의 파편일 수도 있고, 어뢰의 정체를 밝힌다고 해도 북한이 주변국으로부터 수입한 경우 유통 경로를 입증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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