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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만 기름 매일 5000배럴씩 추가 유출…'제2의 카트리나' 최악 환경 재앙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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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멕시코만 기름 매일 5000배럴씩 추가 유출…'제2의 카트리나' 최악 환경 재앙 현실로

입력
2010.04.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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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ℓ의 방제액도, 초대형 기름띠 연소작업도 소용 없었다. 지난 20일 석유시추 시설 폭발로 미 멕시코만에 유출된 원유 기름띠가 내륙으로 부는 강한 바람에 밀려 29일 밤 결국 미 미시시피강 하구에 도달하고 말았다. 미국 최대 수산물 양식장과 전국 습지의 40%를 차지하는 야생생물의 보고로 유명한 멕시코만 연안은 미 사상 최악의 환경참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쑥대밭이 됐던 미 남동부 일대가 다시 한번 재난의 악몽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미 언론들은 29일 오후부터 "기름띠가 루이지애나 해변에서 불과 4.8㎞ 떨어진 곳까지 다가왔다"며 사실상 미시시피강 하구인 '사우스 패스'가 기름오염의 피해를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주말엔 기름띠가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 해안까지 치고 올라갈 것이며 내주 초엔 플로리다도 위험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의 피해규모가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즈호 기름유출사고의 20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29일 현재 기름띠의 규모는 1,550여㎢에 이르며 파괴된 시설에서 매일 5,000배럴 이상의 원유가 추가로 유출되고 있다. 영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든 방제수단이 동원됐지만 확산을 막을 수 없었으며, 과연 언제 유출이 멈출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예상보다 5배나 큰 규모로 퍼지고 있는 기름유출 상황을 국가재난사태로 선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2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가용수단을 모두 끌어 모아 상황을 진정시켜라"고 지시하며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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