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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의약·예체능 계열은 이미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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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의약·예체능 계열은 이미 훌쩍

입력
2010.04.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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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정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이 해마다 인상되면서 예상됐던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별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6곳의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계열별 평균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는 곳이 7곳이나 됐다.

실험실습 과정이 많은 의약계열과 교육 관련 시설과 기자재 비용이 많이 드는 예ㆍ체능계열의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쌌다. 성균관대 의약계열이 1,063만2,000원으로 가장 등록금이 높았고, 연세대(1,055만9,000원) 숙명여대(1,025만4,000원) 의약계열의 등록금도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예ㆍ체능계열에선 한세대(1,039만5,000원) 숙명여대(1,025만4,000원) 이화여대(1,021만2,900원) 연세대(1,003만2,700원) 등 4곳이 1,000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연세대는 평균 등록금이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900만원을 돌파했고, 800만원이 넘는 대학도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35곳으로 늘었다. 4년제 대학 5곳 중 평균 1곳은 800만원 이상의 고액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등록금상한제 도입 등을 통해 대학들의 과도한 등록금 인상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수년 안에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홍익대 조치원캠퍼스가 91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계열은 연세대(861만9,000원), 교육계열은 한림대(885만3,000원), 자연계열은 을지대(924만5,000원), 공학계열은 고려대(969만6,000원)가 각각 1위였다. 연세대는 계열별 등록금 순위에서 모두 10위안에 들 정도로 학비가 비쌌다.

등록금 인상율에선 국립대인 한국교원대(13.32%)와 사립대인 상지대(10.22%)가 10% 이상 올려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목포해양대(9.81%) 총신대(8.15%) 대전신학대(7.9%) 침례신학대(7.46%) 부산가톨릭대(7.32%) 영남신학대(7.16%) 등도 높은 인상율을 기록했다.

대학들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는 한 등록금은 물가인상률 등에 따라 해마다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전입금이 적고 기부금 및 발전기금 등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현실에서 등록금 의존도는 커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사립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빈약한 상황이어서 등록금에 기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등록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일부 대학은 장학금 혜택이 고려되지 않은 등록금의 단순 비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약계열 등록금이 가장 높은 성균관대 측은"일정 성적 이상 학생에겐 100% 전액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등록금이 많은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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