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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주에 한국어 보급을 늘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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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주에 한국어 보급을 늘리려면…

입력
2010.04.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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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호주는 어떤 나라일까.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캥거루의 나라 정도 아닐까. 호주가 올해 노벨상 11번째 수상자를 배출했고, 완전한 대륙을 통치하는 유일한 국가이자 세계에서 6번 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국가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호주인들에게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우리의 역사도 문화도 잘 알지 못한다. 삼성 현대 LG는 알아도 그게 한국 기업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해본 호주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이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그들은 먼저 인천공항의 규모와 서울로 이어지는 넓은 도로에 감탄하고, 서울의 고궁과 활기찬 남대문 시장에 매료된다.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의 역동성에 찬사를 보내곤 한다.

시드니한국교육원의 주요 업무인 '호주 공교육에서의 한국어 보급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호주인들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알지 못해 한국어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 현지 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과정 신설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교장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이해한다면 그 만큼 호주 공교육에서의 한국어 보급도 쉬워질 것이다.

시드니한국교육원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재외동포교육과의 지원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육부의 협력으로 7월에 20명, 10월에 10명의 호주 교장선생님들을 열흘 일정으로 한국을 체험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측에서는 연수ㆍ체재비를 지원하고 호주측에서는 왕복항공료를 부담하는 공동ㆍ협력사업이라는 점과 양국간 교육분야 인적 교류의 상징적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호주가 서방국가 중에서 가장 아시아 언어에 친숙해지도록 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2009년부터 3년 동안 총 6,240만 달러를 아시아 4개 언어(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에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 중인데, 구체적인 목표는 2020년까지 호주 전역의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최소 12% 이상이 한국어를 비롯한 아시아 4개 언어를 능숙하게 습득하고 졸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4~5년 동안 호주 초ㆍ중등학교에서 한국어 수강 학생수가 3,300명 선에 머물다가 올해 4,200명으로 약 27% 증가한 것도 이러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7월이 되면 1차로 20명의 호주 교장선생님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열흘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가슴으로 느끼고 돌아와 진정한 친한 인사가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호주에서 한국어가 일본어, 중국어보다 앞서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영운 주 시드니 총영사관 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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