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된 결과, 올 1분기 은행들이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빅4' 지주사와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6,200억원으로 전분기(8,537억)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은행 역시 위기에서 완전 벗어난 셈이다.
KB금융은 올 1분기 5,7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전 분기 어닝쇼크(178억)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순이자 마진(NIM)이 전 분기보다 0.21%포인트나 늘어나며 이자수익만 1조7,822억원에 달한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 지주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5,203억의 이익을 거뒀다. 반면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지난 분기 보다 0.26%포인트 상승한 0.89%를 기록했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5,730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역시 전 분기(1,568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액수다. NIM의 상승폭이 다른 금융지주보다 낮은 0.11%포인트에 그쳤지만, 하이닉스 지분매각으로 2,170억에 이르는 특별 이익을 거둬 전체 이익규모가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당기 순이익이 4,598억원이었으며 우리투자증권(1,365억원)도 큰 폭의 이익을 거뒀다.
이날 실적을 낸 기업은행도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63.8%가 늘어난 3,7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적극적인 대출확대로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으며, 중소기업 대출시장 점유율도 20%로 끌어올렸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1분기에 각각 3,328억원과 7,7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규모로는 KB금융(325조6,000억원)이 우리금융(325조4,000억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1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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