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된 할리우드의 악동 감독 팀 버튼의 2003년작 '빅 피시'(사진ㆍEBS 오후 2.40)를 눈여겨볼 만 하다. 다니엘 월러스 동명 원작 소설을 옮긴 작품으로 버튼의 기기묘묘한 영화세계가 잘 표현돼 있다. 세일즈맨으로 전세계를 떠돈 아버지의 허풍과, 그 허풍에 질린 아들의 갈등, 화해를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에 담았다.
엄정화 황정민 등이 주연한 EBS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평범하지 않은 작품이다. 서로 무관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일종의 옴니버스영화로 고통과 설렘 등 사랑의 다양한 색깔을 표현해낸다. 로맨틱코미디 '러브 액츄얼리'의 형식을 빌리면서도 여러 가지 휴먼스토리를 전하는 연출방식이 신선하다. '여고괴담2' 등의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라제기기자 we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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