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협상 시즌 돌입
다시 ‘에어컨의 계절’이다. 가을부터 봄 사이 시즌을 치르는 프로농구에서는 늦봄부터 여름까지를 ‘에어컨 리그’라고 부른다.
‘에어컨 리그’의 꽃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FA시장은 1일부터 15일까지 전 소속구단과의 협상→계약이 불발된 선수들을 상대로 구단들의 영입 의향서 제출→21일부터 1주일간 다른 구단과 협상→31일부터 전 소속구단과 재협상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이 공시한 FA 선수는 총 31명.
센터 없는 시장, 메가톤급 이적은 어려울 듯
주희정(33) 방성윤(28ㆍ이상 전 SK) 신기성(35ㆍ전 KT) 김효범(27) 김동우(30ㆍ이상 전 모비스) 정도가 대어로 꼽힌다. 주희정과 신기성은 포인트가드, 방성윤 김효범 김동우는 스몰포워드로 분류된다. 각 팀이 전력보강의 핵심으로 보는 대형센터는 보이지 않는다.
보수순위(연봉+인센티브) 30위권 이내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보상선수 한 명과 함께 영입선수의 지난 시즌 연봉 100%를 전 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전 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원치 않으면 영입선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주희정 방성윤 신기성 김효범 김동우는 연봉랭킹 30위 이내의 선수들이다. 주희정(연봉 5억2,000만원)의 보상금은 최대 15억6,000만원에 이른다.
대어 같은 준척들
표명일(35ㆍ전 동부)의 지난 시즌 연봉은 1억6,000만원, 이른바 대어들과 비교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겸할 수 있는 표명일은 FA시장 최대의 관심종목이다.
주전 같은 식스맨 박종천(31ㆍ전 모비스)의 연봉은 6,500만원이지만 활약은 대어들 못지않다. 이 밖에 이현호(30ㆍ전 전자랜드) 손준영(31ㆍ전 동부) 등도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이현호는 1억1,000만원, 손준영은 5,500만원을 받았다. 표명일 등 보수순위 30위권 밖 선수들은 전 소속구단을 비롯한 모든 구단이 아무런 조건 없이 영입할 수 있다.
기로에 선 농구대잔치 세대들
이창수(41ㆍ전 LG) 문경은(39ㆍ전 SK) 김병철(37ㆍ전 오리온스) 우지원(37ㆍ전 모비스) 등은 장기계약이 문제가 아니다.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의 길을 걸어야 하거나 제2의 인생을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이상민(38ㆍ전 삼성)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다.
모 구단 관계자는 “구단으로서는 (고참들에 대해) 명예로운 은퇴의 길을 열어줄 준비가 돼 있다. 설령 선수계약을 하더라도 1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