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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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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임박

입력
2010.04.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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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야당들이 29일 그리스에 84억유로를 긴급구제자금으로 지원하자는 정부안에 동의, 유로존 재정위기 진화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더불어 그리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긴축 재정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뉴욕증시가 전일 대비 1% 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도 살아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자에서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가 임박했다"며 독일 야당들의 구제안 동의 소식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독일 녹색당, 사민당 등 주요 야당 의원들과 만난 이후 독일 야당들이 전격적으로 구제금융지원안에 동의하고 법안 '신속심사' 이후 표결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주 주말 전 의호 ㅣ표결을 거쳐 곧바로 독일 정부의 긴급구제가 이뤄지는 길이 열렸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해, 1,200억유로로 예상되는 그리스 자금 지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방문중인 마누엘 바로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원 협상이 매우 빨리 마무리될 것을 확신한다"며 "이는 며칠 안에 타결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30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그리스와 IMF가 24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정부 긴축 재정안에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FT는 "긴축안에는 3년간 공공부문 임금 동결, 연금삭감, 세금 추가 인상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그리스 정부는 3년 안에 국내총생산 대비 10% 수준까지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긴축안을 놓고 그리스 정부, IMF, 유럽중앙은행이 마지막 절충을 벌이고 있으며 내주 중 그리스 의회의 승인절차를 거쳐 최종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스가 고강도 긴축재정을 시행할 경우 공공부문 일자리가 13% 가량 줄어들고 공무원들에게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지급되던 보너스가 사라지게 돼 이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영 BBC는 "29일 아테네 시내 정부 청사 인근에서 500여명의 교사들이 일자리 축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력히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공공부문 노조들은 노동절인 1일부터 대형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5일엔 전면적인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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