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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투자 늘린 중국, 손실액 수백억 달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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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투자 늘린 중국, 손실액 수백억 달러 추산

입력
2010.04.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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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해 유럽 채권에 투자한 중국이 이미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 문제가 위안화 절상 시기 등 중국 경제의 현안에 잠재적 위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의 국가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정부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올 초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자,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미 국채를 매각하겠다고 맞대응 했었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중국 정부는 광범위한 해외 투자에 나서왔고, 전체 투자액의 70%를 달러화 자산에, 약 20~25%를 유로화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서방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최근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해 유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10%가락 하락했는데,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중국은 전체 투자액 중 2~2.5%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달러당 6.83위안 정도로 고정돼 있어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위안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상품이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NYT는 “중국과 서방의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이 위안화 절상 시점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은 일단 “손실을 감수하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중국은 또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유럽 경제 위기 문제에도 직접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삼가고,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부 발언권을 통해 의견을 내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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