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참여해 역내 채무국의 신용을 보증하는 신용보증투자기구(CGIF)가 출범한다. 우리나라는 이 기구 설치에 1억 달러를 출자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등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들은 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역내 금융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우선 역내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에 대해 신용 보증을 제공하는 CGIF에는 중국과 일본이 각 2억달러, 우리나라가 1억달러, 아세안이 7,000만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억3,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CGIF는 ADB 부설의 신탁기금 형태로 운영되는데, 여기서 보증을 받으면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으로 낮은 이자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재무장관들은 또 국가간 채권 거래에 대한 결제서비스 기능을 제공할 역내 예탁결제기구(RSI) 설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아세안+3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 기능을 수행할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의 조기 정착을 위해 싱가포르에 경제감시기구(AMRO)를 설치키로 하고, 소요 비용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이 각각 80%와 20%를 분담하기로 했다. 한중일 사이의 분담 비율은 1:2:2로 결정돼 우리나라는 전체 소요 경비의 16%를 부담하게 됐다.
한편 이날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 무역흑자를 이유로 중국에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고 하지만 두 요소가 서로 연계돼서는 안 된다"며 최근 미국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브라질, 인도 등이 제기한 위안화 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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