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주자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은 29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가 내달 3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현재의 '오세훈 대세론'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 맞서기 위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8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화면접을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조사 대상을 책임당원 1,000명과 조사에 응답한 서울시민 2,000명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로 한정하기로 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상위 10위 업체 가운데 2개 업체를 임의로 선택, 조사 대상에게 '나경원, 원희룡(순서 교대) 후보 중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로 누가 더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보를 양보하는 의원은 단일후보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후보 선출 및 시장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다만 원 의원이 단일후보로 결정될 경우 원 의원의 '초등학생 대상 무상급식 전면 실시' 공약을 나 의원의 '초중학생 대상 점진적 확대 실시' 공약으로 수정키로 합의했다.
이제 관심은 `단일화 바람'의 강도에 모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두 사람 지지율의 산술적 합계는 오 시장의 지지율을 따르지 못하지만 두 후보 측은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대역전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 측 이종현 대변인은 "경선의 한 과정으로 끝까지 선전하기 바란다"며 "오 시장도 전력을 다해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권의 경기지사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이날 내달 12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두 후보는 공동발표문을 통해 "야권연대에 대한 완전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측 선거대책위 담당자들이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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