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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3월 장원/ 단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3월의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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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3월 장원/ 단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3월의 설원

입력
2010.04.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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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0년 3월 시 장원에 고민배(부산기계공고ㆍ필명 BlueMooN)군의 '단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3월의 설원'이 뽑혔다. 이야기글에서는 박지은(울산 방어진고ㆍ필명 우주정복)양의 '지구가 멸망한다', 비평ㆍ감상글에서는 이상현(안양예고ㆍ필명 slimshady)양의 '시집 <달의 아가미> 를 읽고', 생활글에선 김세중(서울 양정고 졸업ㆍ필명 뫼띠)군의 '생일 축하합니다'가 각각 장원에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단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3월의 설원

고민배(필명 BlueMooN)

그 언젠가 네가 말해줬던 3월의 설원,

깊은 곳서 뿜어져 나오는 그 그리움이

어느샌가 저 설원을 번지게 한다

하염없이 흘러오는 눈물과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들은

어느샌가 내 발앞에

하얗게 하얗게 얼어버린 둥지를 틀어놨다

시립도록 새하얀 것들이

마치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아

혹시 네가 주는 걸까 생각만 해본다

그러자, 또다시, 왈칵……

떨어지는 산사람의 뜨거운 눈물은

산산조각이 되어

새하얀 둥지에 뿌려지고

떨어지는 죽은 자의 차가운 눈물은

한송이 꽃이 되어

새하얀 둥지에 스며든다

스며든다

스며들다

사라진다…

그 언젠가 네가 말해줬던 3월의 설원,

그리움 밖에 남지 않은 나의 눈물이

어느샌가 저 설원을 번지게 한다…

▦심사평

'단 한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3월의 설원'은 설원의 상상력을 호방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물을 설원의 흔적으로 보고 그 흔적을 '어느샌가 내 발앞에 하얗게 하얗게 얼어버린 둥지를 틀어놨다'고 고백하는 시적 화자의 고백이 유난히 맑고 건강해 보입니다. 먼 곳을 그리워하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아파하겠다는 시인의 시심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입니다.

김경주ㆍ시인

한국일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은 '2010 문장청소년문학상 연중 온라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장 글틴' 홈페이지의 '쓰면서 뒹글' 게시판에 시, 이야기글, 비평ㆍ감상글, 생활글을 올리면 됩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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