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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책평가硏 "한국, 기후변화로 입을 손실 90년간 80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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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책평가硏 "한국, 기후변화로 입을 손실 90년간 800조원"

입력
2010.04.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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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90년간 최대 80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반도의 온난화가 전세계 평균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후 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10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는 연간 284억 달러, 누적 8,194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계산은 세계 경제가 매우 급속히 성장하고 화석연료와 비화석연료 사용비율이 균형을 이룬다고 가정하에 만든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초로 한 것으로 이 경우 한반도 온도는 2100년까지 4도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규모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데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단순히 평균기온을 상승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타 현상들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마다 전국의 벼 생산량은 15만3,000톤(전체의 2.93%)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온도상승에

따라 여름철 초과 사망자가 2010~2040년에 평균 67명, 2041~2070년에 평균 212명, 2071~2100년에 378명에 이르며, 해수면도 올라가면서 1m 상승할 때 마다 약 854㎢의 면적이 침수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실 우리나라의 온난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연구원의 피해추정치를 능가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년부터 1990년까지의 12도에 비해 1.5도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의 상승폭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00년까지 3도 정도 온도가 올라가 피해규모는 GDP의 0.5%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기후변화 피해비용과 온실가스 감축비용의 손익을 따져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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