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수가 전년 대비 1만9,000명 가량 감소했고, 보수와 복리후생 수준도 낮아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공세에 ‘신의 직장’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기타공공기관에서는 과거의 방만경영 관행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무 부처를 통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기업 22개 ▦준정부기관 79개 ▦기타공공기관 185개 등 286개 기관들이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시스템)에 공시한 2009년도 경영정보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우선 공공기관 통폐합 조치 등으로 2008년 297개였던 공공기관이 286개로 줄었다. 임직원도 총 24만2,810명으로 2008년(26만1,995명)보다 7.3%(1만9,185명) 감소했다. 관련 정보가 공시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 신규채용 규모도 23% 줄어든 8,524명에 그쳤다. 대신 청년인턴 채용 규모는 지난해 1만716명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6,024명이 채용됐다.
2009년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기본연봉(1억1,300만원)과 성과급(2,700만원)을 합해 1억4,000만원 수준. 전년(1억5,600만원)보다 10.6%(1,600만원) 줄었는데, 기본연봉(-6.2%)보다는 성과급(-24.8%)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직원 평균 보수도 전년보다 1.6%(100만원) 줄어든 5,9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신입사원 초임은 2008년 2,770만원에서 2,490만원으로 10.3%나 감소했다. 연평균 3.2%에 달하던 급여성 복리후생비도 1.5%(1조154억원) 증가에 그쳤는데,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액은 38%나 줄었다.
하지만 공기업 및 준공공기관과 달리 기타공공기관에는 정부 정책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공기업은 직원 보수가 평균 6.0% 줄어든 반면 기타공공기관은 1.3% 늘었고, 신입사원 초임도 기타공공기관의 감소폭(8.2%)이 공공부문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재정부 강호인 공공정책국장은 “기타공공기관에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도록 주무 부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공공기관 자산은 61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고, 부채도 347조6,000억원으로 1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보다 60% 증가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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