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세계 최대의'경제 올림픽'인 엑스포의 개막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上海)가 글로벌 리더들이 벌이는 '경제 외교전'으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열리는 개막 전야제에 무려 102개국의 부총리급 지도자들과 글로벌 500대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고, 1일 개막식에도 20여개국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초 열린 제11기 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중국 외교의 중점사항 중 하나가 엑스포 외교"라고 강조했듯, 신흥경제대국 중국은 엑스포를 통해 세계 각국과 경제협력관계를 강화, 주요2개국(G2)으로서의 위상 굳히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당초 개막식에만 30여개국 정상들이 참가의사를 밝혀왔지만, 중국 정부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상들이 몰릴 것을 우려, 20여명으로 제한하고 일부 정상들의 방중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연일 프랑스형 원전의 중국 판매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30일 상하이를 찾는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에너지와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분야 등에서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엑스포에서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비롯해 몽골, 중앙아시아,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지도자들도 이번 엑스포를 경제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방중, 후 주석을 면담한다.
상하이=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