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로 예상되는 차기 당 대표 경선도 복잡하다. 정몽준 현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맞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여기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홍준표 의원 등 당 중진들이 나설 수도 있다.
정 대표는 그간 당을 무난하게 이끌어 온데다 세종시 수정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는 점 등에서 여권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6ㆍ2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주류의 대표주자로 옹립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친이계인 안상수 원내대표도 당권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 관련법과 예산안 등을 처리하면서 여권의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봉은사 좌파 발언 논란에 휘말리면서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공개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7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 등이 남아 있어 당장 6월말 전대는 출마가 어려운 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6월 전대에서 정 대표를 지원하고, 정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1년 뒤 사퇴하면 내년에 당권에 도전한다는 연대설이 나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출마하는 등 상황이 급변할 경우 검토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 출신의 김형오 의장도 임기를 마친 뒤 친정으로 돌아가서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의장 경험 등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이지만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산 출신의 김무성 의원이 선출될 경우 같은 지역 출신이란 점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홍준표 남경필 의원 등 다른 중진들도 나름의 정치적 계산을 통해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의 얼굴을 확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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