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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생백신 vs 사백신 무얼 맞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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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생백신 vs 사백신 무얼 맞히지?

입력
2010.04.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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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부산ㆍ제주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14일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예방접종만 하면 거의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번 추가 접종해야 하는데다 백신종류에 따라 접종법이 달라 혼동이 많이 된다. 특히 사백신엔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논란이 있어 많은 엄마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예방접종만으로 일본뇌염 걱정 뚝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중추신경계 바이러스 질환이다. 모기에 물려 감염이 돼도 대부분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7~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잠복기 후 병으로 진행되면 초기에는 갑작스레 39~40도의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의식장애와 경련을 동반한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대개 발병 10일 이내 사망하고, 회복된다고 해도 환자의 30% 정도는 뇌성마비와 언어나 성격장애, 경련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치료 약제가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밖에 할 수 없다. 환자를 입원시켜 고열, 뇌부종, 경련, 호흡부전을 치료하면서 적절한 수액(링거)과 전해질을 공급한다.

일본뇌염 환자는 따로 격리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일본뇌염의 경우 사람 사이에서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뇌염바이러스는 사람 몸 안에서는 성장하지 않고, 사람을 통해 병균이 몸에 침입한다 할지라도 1,000명당 1~2명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 감염이 됐다 할 지라도 환자의 피 속에는 모기를 통한 2차 전염이 우려될 정도의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환자를 격리할 필요가 없다.

김동수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본뇌염은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며 "무서운 감염 질환이지만 제대로 예방접종만 하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백신ㆍ사백신 장단점 자세히 알고 접종해야

예전에는 3~15세 어린이에게서 일본뇌염이 많이 발생했지만, 예방접종을 실시한 후부터는 발병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일본뇌염 백신은 연중 언제 맞아도 상관없지만 가급적 모기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하는 5~6월 이전에 맞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예방백신은 크게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다. 같은 질환을 두고 백신 종류가 다른 것은 드문 일이다. 사백신은 죽은 뇌염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고, 생백신은 독성을 제거한 살아 있는 뇌염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을 받으면 되는데, 요즘은 부작용이 덜한 생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추세다. 사백신은 제조공정에서 유기수은화합물인 '치메로살'이라는 방부제가 포함돼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면 생백신은 1988년 이후 국내외에서 15회 임상을 거쳐 전 세계 3억명의 어린이에게 안전하게 접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백신은 만 1세 때 1차 접종을 하고, 그 다음해인 2세 때 2차 접종, 만 6세 때 3차 접종을 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모두 3회로 접종을 마치는 셈이다. 반면 사백신으로 접종하면 만 1세 때 1차 접종을 한 뒤 1~2주 후에 바로 이어서 2차 접종을 하고 다음해 2세 때 3차 접종한 뒤, 만 6세와 만 12세 때 다시 재접종을 실시한다. 약 12년에 걸쳐 총 5회 접종하는 것이다. 다만 생백신으로 맞으면 접종 횟수는 적지만 접종 가격이 1회 3만5,000원으로 사백신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므로 접종비는 더 많이 든다.

생백신은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처음 접종을 시작했으므로 그 이전에 접종했다면 사백신으로 접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예방 백신을 선택한 후에는 교차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꾸고 싶다면 다음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기존에 사백신을 접종 받은 어린이에게 생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미 사백신을 1~2회 접종했다면 생백신을 12개월 간격으로 각각 한 차례씩 맞히고, 3회 접종했다면 생백신을 1회만 맞히면 된다. 기본 접종 3회에 추가 접종을 1회 받은 경우에는 생백신을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생백신과 사백신은 맞은 당일 열이 나거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오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오후에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본뇌염 백신은 맞은 지 한 달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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