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경영진 가운데 유일하게 기소된 파브리스 투르(31) 부사장이 자신이 설계한 파생금융상품들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다"고 털어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미 상원에 제출한 투르 부사장의 이메일 등에 따르면 그는 2007년 1월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택담보대출관련 파생상품 가격지수인 ABX 지수에 대해 "극도로 개념적이고 이론적이어서 아무도 가격이 산출되는 과정을 모른다"며 "이 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보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주인에게 덤비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비슷한 시점 여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내가 만든 복잡한 거래의 한 가운데에 서 있지만 이 모든 함의를 꼭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내심으로는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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