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본점을 둔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의원은 주 고객인 일본인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비롯해 중국어와 영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게 3개국 언어에 능통한 코디네이터를 10명이 두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2,000여명의 외국인이 이 의원을 찾았다.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료기관들의 알선 행위가 허용된 데 따른 효과로, 올해는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1,468개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외국인 환자 수가 정부 목표치인 5만명을 크게 넘어선 6만201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2만7,48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병원 종류별로는 외국인 환자의 46%가 삼성서울병원 같은 상급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종합병원(19%), 의원급(18%), 병원급(17%)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 1인의 평균 진료비는 94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80만원)보다 높았다. 특히 입원환자의 경우에는 국내 입원환자의 평균 진료비(217만원)의 3배인 656만원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56.6%)이 남성(43.4%)보다 많았고, 일본의 경우 여성환자 비율이 79%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43%로 가장 많았고, 40대(19.5%)와 50대(16,3%)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61.3%)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뒤로 경기(19.2%), 인천(7.3%), 대구(4.7%), 부산(4.0%) 등의 순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는 내과(20.0%)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비롯해 건강검진(13.5%), 피부과(9.1%), 가정의학과(7.8%), 산부인과(6.0%), 정형외과(4.8%), 성형외과(4.3%) 등의 순이었다.
김강립 보건산업국장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국내 의료기술이 우수한데다 정부 지원도 강화돼 올해도 30% 이상 환자가 늘 것"이라며 "건강 관련 여행수지 적자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환자 유치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한 일본이 이번 주 중 우리나라에 의료산업정책 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신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헬스케어를 선정한 것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벤치마킹 차원이라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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