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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빨라지는 여드름… 48%가 초등학생 때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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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빨라지는 여드름… 48%가 초등학생 때 생겨

입력
2010.04.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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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장이 빨라지면서 여드름이 초등학교 4~6학년에 날 정도로 앞당겨지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가 현재 대학생이 된 1990년대생 수도권 거주 747명(여 501명, 남 246명)을 조사한 결과, 85%(635명)가 여드름이 났으며 이들 중 초등학생 때인 10~13세에 여드름이 처음 난 경우가 전체의 48%(305명)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학생 시기인 14~16세는 29%(184명), 고등학생 때인 17~19세는 14%(89명)였다. 10세 이전과 20세 이후 등 기타 시기는 9%(57명)에 그쳤다.

이처럼 여드름이 빨리 생기고 있는 것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드름은 성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특히 안드로겐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얼굴 등의 피지선이 커지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여드름이 생긴다.

이번 조사 대상자 가운데 남성은 변성기나 음모, 고환 크기 변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 때로 58%가 초등학생 시기를 꼽았고 42%는 중학생 이후라고 답했다.

여성은 절반 이상(52%)이 10~13세에 초경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너무 이른 시기에 난 여드름은 청소년기 후반 여드름보다 더 오래 가고 흉터도 많이 남긴다는 점이다.

실제 초등학생 때 여드름이 난 305명 가운데 20세인 현재까지 나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27%로, 10년 이상 여드름을 달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일찍 난 여드름이 오래 가는 이유는 피지선에 있다"며 "한번 여드름이 생기면 여드름성 피부가 돼 커진 피지선이 다시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드름균은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 덩어리를 양분으로 삼아 증식하고 염증, 고름 등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 따라서 여드름균을 없애고 피지가 과다 분비되지 않도록 치료를 빨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먹는 여드름 약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항생제 성분 때문에 12세 이상만 먹을 수 있다. 바르는 약은 어린이에게도 쓸 수 있지만 임의로 연고를 바르는 것은 오히려 모공을 넓히고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정확히 진단한 뒤 의사 처방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빛을 이용해 여드름 원인균을 파괴하는 PPX 광치료, 피지선에 작용해 여드름을 줄이고 개선하는 효과가 큰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 등도 고려해 볼만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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