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내 대부업계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잡고 이 회사 본사와 관계사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유상범)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러시앤캐시 본사(A&P파이낸셜)와 관계사 등 4개 업체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A&P파이낸셜이 최근 다른 금융사들을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대부업체인 미즈사랑을 160억여원에, 11월에는 캐피탈업체인 한국IB금융을 600억~700억원대에 인수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속해 있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핵심인사가 이들 회사에서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인수에 관여한 그룹 임원 및 실무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그룹 내 계열사들이 대부 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일본 나고야 출신 재일교포가 대주주로 있는 A&P파이낸셜그룹의 전산 서버가 일본 현지에 있다는 점에 주목, 회사 자금 흐름과 관련한 전산자료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파이낸셜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수사가 완료되면 모든 혐의내용이 명백하게 해명되리라고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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