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치 곤란한 음식물 및 유기성 폐기물 처리를 해결해 주는 동애등에부터 생태계 먹이사슬 관계를 이용한 '살아있는 농약'인 천적 곤충까지. 환경을 지키는 곤충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EBS에서 2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하는 '하나뿐인 지구'는 친환경 곤충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곤충, 환경 지킴이 되다'를 내보낸다.
얼핏 보면 집파리와 비슷한 동애등에는 유충 기간인 2주간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성충이 된 후에는 이슬만 먹는다. 2주간 동애등에 유충 한 마리가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2g. 유충 5,000마리면 약 10kg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동애등에는 천연 퇴비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충이 음식물을 먹고 배출하는 분변토는 음식물을 그대로 퇴비로 사용했을 때보다 염분도가 현저히 낮아 퇴비로 이용하기에 적절하다. 또 동애등에 번데기를 개구리 닭 등의 고단백 사료로 이용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무농약 농산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친환경 농업 시장이 크게 증가했다. 곤충은 친환경 농업 시장에서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일생 동안 약 3만여 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하우스 농가의 골칫덩이 온실가루이의 천적인 온실가루이좀벌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용한 천적 공충 농법이 바로 그것.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용되는 친환경 곤충들은 대부분 수입 종이다. 무분별하게 도입된 외래종의 토종에 대한 위협이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곤충의 수입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의 토종 곤충 연구는 국내에 자생하는 곤충 10만 여종 중 3만 종 정도를 발굴한 상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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